증권주가 하루만에 폭등세로 돌아섰다.

주도주로 재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주식시장에서 전날 10.70%나 급락했던 증권업종지수는 이날 13.33%의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한화 동양증권 등 중소형사는 일찌감치 상한가에 올랐으며 현대 LG투자증권도 장마감 무렵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 신흥 유화 신영증권을 제외한 19개 종목이 상한가였다.

증권주가 이처럼 하루만에 초강세로 돌변한 것은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고 판단한 일반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9% 오른 뒤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9.06% 하락했다.

올 들어 줄곧 ''팔자''에 나섰던 개인은 이날 무려 2천4백2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 거래가 증권주에 집중됐다.

증권주 거래량은 전날보다 1천1백2만주(14.8%)나 늘어났다.

증권사 시황담당자들은 현대증권 및 현대투신증권의 AIG컨소시엄 투자유치가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문이 이날 강하게 나돈 것도 증권주 매수세를 부추긴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때 연 5%대로 떨어진 것 역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면서 증권주를 밀어올리는 재료가 됐다.

전문가들은 증권주가 실적 대비 저평가돼 있는데다 유동성 장세에서 탄력성이 크다는 사실 등을 들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뿐 아니라 올 들어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튜브투자자문 사장은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 기간중 증권주 랠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급등세에 개의치 않고 그동안의 낙폭을 고려해 매매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증권주의 급반등세는 최근 나타난 유동성 장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