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예산 선거 불법지원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중앙수사부(김대웅 검사장)는 12일 지난 96년 4·11총선과 9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속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강삼재 의원에게 전달한 1천1백92억원은 안기부 예산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 자금은 안기부 관리 계좌에서 일시에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단위로 쪼개져 여러차례에 걸쳐 강 의원 계좌로 들어간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복잡한 돈세탁은 있었지만 외부자금이 유입된 흔적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안기부의 95년도 예산이 국고수표 형태로 빠져나간 증거가 분명하고 다른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