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대규모 감산우려로 지난해 12월초 이후 다시 3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2월물은 지난 12일 뉴욕시장에서 전날보다 64센트 오른 배럴당 30.05달러를 기록,작년 12월4일(31.22달러) 이후 처음으로 30달러를 돌파했다.

이로써 WTI는 올들어서만 3달러 가까이 올랐다.

최근의 유가상승은 OPEC가 오는 17일 빈에서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대규모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차킵 켈릴 OPEC의장은 "각료회의에서 유가 지지를 위해 최대 하루평균 2백만배럴 정도의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네차례의 증산을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오는 2월부터 하루평균 아시아수출량을 10∼12%(약 50만배럴)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들어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도 유가상승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으로 유가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피매트선물회사의 수석 부사장인 존 킬더프는 "OPEC가 하루 2백만배럴을 감산하면 유가(WTI기준)가 배럴당 34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백50만배럴을 감산해도 상당기간 30달러선 이상에서 유가가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OPEC의 감산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중동 산유국을 순방중인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지도층과 회동을 가졌으나 감산 규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