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백화점들이 불황에다 대형 백화점 및 할인점들의 공세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중견 백화점들은 할인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패션 전문점화를 꾀하고 있다.

대형 업체와의 매출경쟁에서 탈피,내실 위주의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일부에서는 할인점 사업을 확대키로 하는 등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위탁경영으로 다점포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중견 백화점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중견 업체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분석하고 생존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현황=LG백화점 그랜드백화점 삼성플라자 애경백화점 경방필백화점 등 5개 중견 업체는 지난해 2천20억원에서 6천5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플라자는 99년에 비해 매출이 14.1% 증가,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LG(11%) 애경(9.3%) 경방필(8.9%)이 그 뒤를 이었다.

그랜드의 경우 99년 8월에 강남점을 롯데에 매각하면서 0.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중견 백화점들은 지난해 이익도 냈다.

12억원(애경)에서 최대 50억원(삼성플라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랜드와 LG도 각각 41억원과 30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실적은 대형 업체들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들의 매출은 지난해 20% 이상 늘어났다.

이익률도 형편없다.

LG와 그랜드의 경상이익은 각각 매출액 대비 0.5%,0.8%에 불과하다.

삼성플라자 애경 경방필도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이 1% 전후에 머물렀다.

대형 업체들에 비해 너무 떨어진다.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들의 매출대비 순이익률은 지난해 5%를 넘어섰다.

"중견 업체들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영업을 통해 매출액 대비 2% 이상의 순익을 올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부 환경=최대 악재는 대형 업체들의 밀어붙이기식 공세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은 전국을 대상으로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빅3는 지난해 백화점 시장의 54.4%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는 부실점포 인수,신규출점 등을 바탕으로 공세를 더 강화할 움직임이다.

할인점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애경과 경방필의 경우 올 하반기 대형 업체들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월 양천구 목동에,할인점 홈플러스는 영등포구 문래동에 점포를 개점해 애경 경방필과 상권쟁탈전에 가세한다.

특히 매장면적 1만6천평 규모의 현대백화점은 6천평 안팎의 기존 두 백화점에 압박을 가할 게 확실시된다.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홈플러스도 힘겨운 상대다.

홈플러스는 떠오르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7개 점포가 하나같이 할인점 매출순위 10위권 안에 들고 있다.

불황도 악재의 하나로 꼽힌다.

장기불황이 미칠 부작용은 일본에서 이미 증명되고 있다.

1백70년 역사를 가진 소고백화점이 지난해 12월25일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업계내 대형 업체에 밀리고 불황으로 타격을 받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강창동 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