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전에 롯데는 약방의 감초격''

롯데제과 등 롯데 계열사들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기업 인수전에서 빠짐없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가 인수전에 약방 감초처럼 끼고 있는 것은 유통 및 식음료 부문에서 정상을 고수하면서 축적해온 막강한 자금력 때문.

채권단은 자금력이 뛰어난 롯데측에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롯데도 여유자금을 활용, 인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신동방 인수전에도 롯데삼강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롯데삼강은 미국 메이저 곡물업체인 카길사와 신동방을 인수하기 위해 신경을 쏟고 있다.

마가린 튀김기름(쇼트닝) 등 유지사업을 벌이고 있는 롯데삼강으로서는 신동방의 ''해표'' 식용유는 놓치기 아까운 브랜드.

전체 매출(2천6백억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스크림사업에만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신동방을 인수하겠다는것.

해태제과 인수전에도 롯데제과의 이름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롯데는 다국적 식품업체인 나비스코,네슬레 등과 해태제과 인수를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롯데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할 경우 독과점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며 롯데가 직접 인수하기보다는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초 매각된 해태음료에도 롯데가 손길을 뻗쳤었다.

롯데호텔은 해태음료를 인수한 히카리컨소시엄의 지분 19%를 갖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