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과 변신의 노력 끝에 새로운 변모를 보이고 있는 새롬기술 인터파크 등이 그 주역.
새롬기술은 지난해부터 종합 통신기업으로 재탄생하기 위한 구조 개편에 힘써 왔다.
지난해말 국제전화서비스 전문 별정통신사업자인 한솔월드폰과 아이틱스를 인수한 것이 좋은 예.
이에 앞서 커뮤니티 통신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새롬소프트도 합병했다.
이후 동영상 압축기술(MPEG-4) 화상전화 솔루션과 인터넷폰 박스 등을 선보이며 ''돈을 버는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올해부터 매출과 수익을 거둬들이기 위해 전자상거래팀을 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기업 대상 서비스의 유료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재웅 사장은 "지난해 4분기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며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대회 입장권 판매대행업체로 선정된 인터파크는 오는 10월 월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인터넷 포털인 소후에 티켓예매 솔루션을 판매키로 하는 등 수익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엔데버 등 3개 자회사 지분을 매각, 온라인 금융사업에서 철수했다.
온.오프라인 병행 입찰사업인 텐더 부문에 주력하기 위한 전략이다.
"닷컴기업들은 수익을 내기 위해 힘든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에 힘입어 신뢰감을 얻고 있다"(인터젠 박용찬 사장)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처 위기설은 ''수익을 못낸다''는 불신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 닷컴인 옥션이 미국 e베이에 1억2천만달러(약 1천5백억원)를 받고 매각되는 ''사건''이 터지면서 종전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옥션에 대한 e베이측 열의는 대단했다.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e베이 본사를 방문했을 때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디아르 회장이 직접 공항에 마중을 나왔을 정도였다"(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
확실한 수익 기반을 가진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활약은 인식 전환에 불을 더 지피고 있다.
''아시아머니''지 신년호에서 한국의 베스트 중소기업 1위로 뽑힌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백76억원의 매출에 2백63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될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리니지''의 수출 로열티 수입만 연 20억원에 달했다.
액토즈소프트도 계약금 20만달러에 매출액의 25%를 받는 조건으로 ''천년''을 중국에 수출했다.
이들 온라인게임 업체는 코스닥 등록을 준비, ''불황 모르는 닷컴''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있다.
액토즈소프트 이종현 사장은 "온라인게임은 매출액 대비 수익률이 50∼70%에 이른다"며 "이만하면 닷컴의 수익 기반이 부실하다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