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사람은 경제적 부담이 적고 받는 사람은 실속있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가 뚜렷해진데다 새해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여서 이번 설에는 중저가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제일제당 태평양 등 생활용품업체들은 고가보다는 저렴하면서도 실속있는 선물세트를 주력제품으로 내놓고 판촉경쟁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생활용품부문의 설 선물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3백3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종합5호(2만5천원) 종합6호(2만1천5백원) 종합7호(1만8천2백원)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종합5호는 페리오쿨치약 노비드샴푸 살구맛사지비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6호는 종합5호에 죽염비누가 추가돼 있다.

LG는 오는 31일까지 자체 인터넷쇼핑몰인 케어샵(www.careshop.co.kr)을 통해서도 설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케어샵은 특히 오프라인 매장 가격보다 최고 30% 싸게 판매한다.

또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로 배달해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가격이 적당하면서도 풍성해 기업체의 임직원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올해 판매목표를 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늘려 잡았다.

이 회사는 선물세트를 지난해 히트상품 등 실속있는 상품으로 구성했으며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가격대를 1만~4만5천원까지 다양화했다.

애경종합선물세트 종합8호(4만5천원),종합5호(2만8천3백원),종합4호 2만4천원,종합3호 1만8천3백원 등을 대표 세트로 꼽고 있다.

애경의 한 관계자는 "선물세트를 2080치약,불루칩 비누,리앙뜨비누 등 최근 출시된 신상품과 인기상품위주로 꾸몄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이 가격대와 구성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고객맞춤형 특별세트"도 판매한다.

제일제당은 이번 설 선물세트의 컨셉트를 "실속과 가치"로 잡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품목을 담았다.

닥터세닥치약 식물나라샴푸 등 리뉴얼제품을 위주로 꾸몄다.

1만~2만원대 세트를 주력으로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3백20만세트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당측은 특히 물류전문회사인 CJGLS의 취급 가능 물동량을 하루 1천5백t에서 2천7백t으로 늘리는 등 유통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설은 경기침체로 각 기업들이 보너스 지급을 축소하는 대신 중저가 선물세트를 지급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중저가세트가 인기를 끌 것 같다"고 전했다.

태평양은 "작은 마음 하나가 세상을 행복하게 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설 선물 특판작전에 돌입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백억원어치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설 선물세트는 댄트롤샴푸,비타민 헤어팩,송염치약 등 인기상품 위주로 구성한 게 특징이다.

가장 인기있는 종합3호(3만1천원)는 몰디브샤워클렌저 댄트롤샴푸 송염치약 등을 포함하고 있다.

태평양은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녹차선물세트도 많이 준비했다.

가격은 1만7천~34만원대로 다양하다.

백화점 선물세트로 일로향실(34만원),다선(15만원),명차(9만원),다정(4만2천원),감사(3만7천원) 등을 마련했으며 할인점에서는 1만~3만원대의 중저가제품을 집중 판매키로 했다.

올해 설 매출 목표는 10억원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