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무 < 과기硏 책임연구원 >

인터넷이 크게 확산되면서 사이버족(族)들이 급증하고 있다.

완전한 "컴맹"이 아닌 이상 누구든 한 번쯤은 전자우편으로 소식을 전하고 컴퓨터 채팅으로 친구들과 얘기하며 온라인 게임을 즐긴 경험을 갖고 있을 정도다.

인터넷 쇼핑도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방송국이나 웹 영화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공상수준에서 머물던 사이버 세계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젠 좋든 싫든 ''사이버 라이프''에 편입되지 않을 수 없는 디지털 환경에 둘러싸여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를 보면 사이버 세계로 가는 발걸음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산업구조 전환에 따른 신기술 수요 =사이버 라이프는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물이다.

미래 사회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광범위한 변화를 동반할 게 확실하다.

개인들의 생활도 크게 변할 것이다.

경제력 향상으로 선진 수준의 삶을 바라는 개인들의 욕구는 산업 구조의 전환을 획기적으로 촉진시킬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주거, 근무, 예술, 방송, 교육, 취미 활동 등 선진화된 생활 양식이 만들어져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새로운 기초 기술의 확보는 국제 경쟁력을 좌우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1세기에 사이버 라이프는 변화하는 삶의 양식 한 가운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이버 라이프를 주목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산업과 기술,인간의 생활양식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하기 때문이다.

지식, 정보화의 물결로 산업구조가 바뀌게 되면 사람들의 삶 자체도 변하게 마련이다.

이 점에서 사이버 라이프는 신산업과 연결고리를 맺을 수밖에 없다.

단순한 생활양식으로 볼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유망 산업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론적으로 말해 사이버 라이프란 사이버 공간 환경에서 인간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자유롭게 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 사무 및 사회생활 양식을 가리킨다.

즉 △편리한 삶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 환경인 ''스마트 홈'' △원하는 시간에 어느 곳에서나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근무 △사이버 공간을 통한 창조적인 교육, 정보, 오락을 가질 수 있는 사이버 커뮤니티 등이 대표적인 예다.

◆ 스마트 홈 =스마트 홈은 디지털 홈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인프라를 갖추고 첨단 영상 기술 및 가상 현실 기술을 바탕으로 한 3차원 사이버 스페이스를 가진다.

거실 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스마트 월(벽)이 설치된다.

거실의 스마트 월을 통해 3차원 가상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서재에서는 사이버 도서관을 통해 원하는 책을 마음껏 읽고 더 나아가서는 사이버 공간에서 소설속의 주인공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친화형 이동 로봇은 가정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

음성으로 로봇에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와 함께 직장에서나 또는 외출해서 집안 일을 이동 에이전트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확인하고 원하는 작업을 원격 제어할 수도 있다.

이동 로봇에 인식 기능을 부여하면 맞벌이 부부의 경우 빈 집에서 우편물을 받아 놓는 등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일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이버 공간에서의 근무 =사이버 영상 기술을 활용하면 사이버 공간에서 일하는게 가능하다.

특히 분산 환경에서 다자간 협업이 가능하며 더 나아가서는 이동 중에도 작업 및 결재 처리가 가능하다.

사무실에는 스마트 월과 3차원 가상 공간을 구성하기 위한 프로젝터들이 설치된다.

외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의논하며 설계하는 사이버 사무실도 그려볼 수 있다.

◆ 사이버 커뮤니티 =사이버 커뮤니티는 초고속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사이버 네트워크 기술 및 지능형 가상 공간, 건물, 도시의 자유로운 구성 기술을 필요로 한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만남과 대화 기술도 요구될 것이다.

사이버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새로운 질서 및 생활 양식이 정해져야 한다.

시민들은 사이버 공원에서 서로 만나 대화하고 사이버 시청은 사이버 도시를 가꾸고 지원하게 되는 사이버 라이프가 도래하고 있다.

ymk@cherry.kist.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