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늬의 ''밀리터리 룩(military-look)'' 열풍이 미국에 몰아치고 있다.

여성패션은 물론 가방 비키니수영복 소파까지 군복무늬를 넣은 제품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는 것.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크리스찬디올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잇달아 밀리터리룩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유행했던 여성스런 패션에 대한 반동으로 강하고 남성적 이미지를 찾으려는 심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는 전반적인 경기부진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군복무늬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인 아웃인 스타일은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서만 50만달러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연간 7만5천달러 수준이던 예년 매출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다.

군대 전문잡지인 앤섬의 편집인인 마크 하우버는 밀리터리룩 패션의 인기비결을 이렇게 설명한다.

"군복무늬의 옷을 입으면 더 크고,힘세고 터프해 보인다"

주가폭락 감원 등 경기 침체의 한파로 초라해진 모습을 밀리터리룩으로 감춰보려는 미국인들의 심리가 군복 패션 열풍을 몰고 온 게 아닐까.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