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이 다소 투기적으로 흐르면서 ''모 아니면 도''식의 장세가 펼쳐져 후유증이 걱정된다는 것.실제로 제반 기술적지표들이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상승추세는 꺾일줄 모르고 있다.

◆시장을 떠도는 루머=투자자를 현혹하는 대표적인 루머는 정치자금 유입설이다.

내년으로 예정된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자금 마련을 위해 정치권이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는 황당한 내용이다.

프리 코스닥시장에 묶인 정치자금을 회수하기위해서도 코스닥시장을 띄울 필요가 있다고 한다.

정치권이 목표로 하는 지수는 120선대.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정치자금이 주로 이들 종목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별종목과 관련된 루머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초 랠리의 선두주자인 새롬기술의 경우 M&A설,획기적 신제품개발설 등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목표주가는 2만5천원선.인터파크에 대해선 정치자금연계설과 M&A설 등 밑도끝도 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정치자금 유입설 등은 증시 단골 루머지만 한번도 진실여부가 가려진 적이 없다"며 "투기장세를 부추기는 근거없는 설들을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과열 신호를 보내는 기술적지표=이격도 투자심리선 등 기술적지표들은 속속 과열권에 접어들고 있다.

이격도(지수를 지수 이동평균선으로 나눈뒤 1백을 곱한 값)란 지수가 지수 이동평균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나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술적 분석상 지수는 이동평균선으로 되돌아오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격도가 커지면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상승국면에선 20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가 1백6%를 넘으면 매도신호로 본다.

이날 현재 코스닥지수 이격도는 110.21%다.

투자심리선(최근 12일동안 주가가 오른 날수를 12로 나눈뒤 1백을 곱한 수치)도 75를 기록,과열권(75%이상)에 진입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기술적지표가 과열권에 진입한 만큼 주중반이후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20일 이동평균선 부근(65선)까지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매도시점 잡는법=시황분석가들은 매도시점 잡기에 역점을 두라고 지적하고 있다.

돌발변수를 계기로 투자 심리가 식으면 주가가 걷잡을 수없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상승추세가 지속되는데 서둘러 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지만 장세반전 신호가 나오면 남들보다 한발앞서 주식을 처분하라는 얘기다.

LG투자증권의 전형범 조사역은 "대량거래가 터지면서 장대음선이 나오면 일단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