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여온 아파트값이 서울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15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재건축대상아파트와 노원구,도봉구 등 중소형아파트 밀집지역의 아파트값이 지난 1개월여동안 5백만∼1천5백만원 정도 올랐다.

이는 재건축아파트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어느 지역이 오르나=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 15평형의 매매가는 지난해 12월중순 보다 1천만원 정도 오른 2억1천만∼2억1천5백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서초구 반포동 AID아파트 22평형도 매매가가 2억6천~2억6천5백만원으로 1개월전 보다 5백만~1천만원 정도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주공 1단지 15평형의 시세는 2억3천5백만원선으로 최근 10여일동안 5백만원 올랐고 2단지 13평형도 7백50만원이 뛴 1억6천만원 안팎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 역시 지난 3개월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반전,2억2천만~2억4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소형평형이 몰려 있는 노원구,도봉구 등지에서도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 공릉동 동신아파트 33평형 매매가는 지난해 12월중순 보다 1천5백만원 오른 1억7천5백만~1억8천5백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상계동 주공 16단지 31평형도 한달전보다 1천여만원이 상승한 1억4천만~1억5천여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하계동 시영아파트 18평형과 26평형도 각각 1천여만원이 상승한 6천5백만,9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도봉구 창동 주공 3단지 21평형 매매가 역시 7천3백만~8천7백만원으로 지난달 중순보다 3백만∼5백만원 정도 올랐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3~4개월 동안 지속된 가격약세 △봄 이사철을 앞둔 계절적인 요인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을 가격상승의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개포동 청룡공인 박영문 사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1천만원씩 하락했던 개포주공 1,2단지 아파트에서 먼저 오름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아직까지 투자심리가 완전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격 상승세로 돌아서나=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일부지역에서 나타나는 아파트 가격반등을 주택경기의 본격 회복국면이 아니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강보합세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이사철이 끝나는 4월 이후에는 다시 매매가 약세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원은 "계속됐던 경기침체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올 상반기라고 봐야 한다"며 "그동안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는 있지만 본격 회복국면으로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도 "지금은 계절적인 요인이 시세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며 "본격적인 아파트 매매시장 활성화 여부는 전체적인 경기전망이 가능해지는 3월 이후가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시훈·김진수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