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넷(대표 김철)은 전력선통신(PLC)기술로 홈네트워크 시장 선점에 나선 벤처기업이다.

집안에 이미 깔린 전력선을 통신회선으로 활용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해 별도의 배선 없이도 손쉽게 홈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PLC기술은 Z-256이라는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채택하고 있으며 2건의 특허를 지난해에 등록했다.

국내에서 홈네트워크용으로 개발된 유일한 쌍방향 전력선통신 기술이어서 "사실상의 국내 표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PLC칩을 개발해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코자 하는 가전제품에 내장하는 방식으로 홈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미 3백60bps급의 통신이 가능한 PLC칩을 개발,2월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

이를 내장한 가스차단기와 콘덴서연결기구 및 세미전화모듈 등으로 구성된 홈오토메이션(HA)패키지를 내놓는 것.

이 패키지를 설치하면 외부에서 전화로 가스차단기나 조명기기의 동작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제어할 수 있다.

ARS(자동응답서비스)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오는 7월부터는 휴대폰으로 그래픽을 보면서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위해 SK텔레콤과 011,017 사용자들이 원격 홈오토메이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PC화면상에서 주택도면을 보며 전력선으로 연결된 가전기기의 동작상태를 점검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통신속도를 9.6kbps급으로 높인 PLC칩도 개발,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정도의 통신속도면 원격제어 대상을 전자렌지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홈네트워크에 연결할 정보단말기의 범위가 커진다는 얘기다.

플레넷은 가스차단기에 이어 현관문 역시 전력선통신으로 원격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조만간 상용화 할 계획이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른 것.

이 회사의 김영 영업부장은 "가스가 제대로 차단됐는지와 현관문을 닫았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주부가 대다수였다"며 "가능한 기술보다는 팔리는 기술을 우선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커가 침입해 문을 열거나 가스차단기를 열 수 있는 보안문제는 외부에서는 문과 가스차단기를 닫을 수만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간단히 해결했다.

이 회사는 기존 주택을 대상으로 홈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별도의 배선이 필요하지 않은 기술적 강점을 십분활용할 수 있어서다.

플레넷이 홈네트워크용 전력선통신기술의 선두주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김철 사장의 앞서 기술개발에 나선 덕분이다.

대기업에 가전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기술용역업체를 운영해온 김 사장은 97년 독자아이템이 없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PLC기술을 주력아이템으로 선정하고 개발에 나선 것.

이듬해에 자본금 1억원의 플레넷을 설립,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가 지난해 4월 특허를 등록하기에 이른 것이다.

창업 1년만에 한국드림캐피탈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이 투자해 이 회사의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회사측은 올들어 PLC기술개발이 결실을 맺으면서 매출이 지난해 10억원에서 80억원으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했다.

(02)599-4601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