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LG아트센터를 찾는 프랑스 ''콘트라바스 오케스트라''는 우리의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다.

6명의 베이시스트들이 6대의 콘트라베이스를 이리저리 요리한다.

거꾸로 들고 연주하기도 하고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뚱뚱한 사람이 뒤뚱거리는 코믹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콘트라베이스''하면 이것을 제목으로 해 희곡을 쓴 파트릭 쥐스킨트가 생각난다.

그 작품에서 콘트라베이스는 ''우울'' 그 자체다.

어쩔 수 없이 베이스주자가 된 주인공이 자신의 분신인 베이스를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론 경멸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작품에 담겨있다.

콘트라바스 오케스트라는 이런 이율배반을 거부하고 나섰다.

1981년 프랑스에서 뭉친 이들은 무대 뒤편에 점잖게 앉아 있던 베이스를 무대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20년 동안 재즈의 즉흥연주 테크닉을 익히고 더욱 자유롭고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왔다.

클래식에서 재즈 록 라틴음악까지 뻗어가는 그들의 음악영역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곡을 창작하고 있다.

''음악의 신대륙을 찾은 파이어니어''라고 할 수 있다.

첫 내한연주회에서 들려줄 곡은 모두 8곡.

''베이스 베이스 베이스 베이스 베이스&베이스''는 재즈와 월드뮤직 스타일의 리듬을 결합해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곡이다.

활로 베이스 몸통을 두드리는 등 다양한 소리를 낸다.

''평범한 숲속의 신비''와 ''탱고'' 등의 곡에서는 베이스가 내는 고음을 들어볼 수 있다.

(02)2005-0114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