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민영화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한통의 소유구조가 향후 어떻게 변화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한통 지분 59%가운데 14.7%를 오는 2월까지 국내 기업에 1차 매각키로 하면서 당장 국내 기업들간에 한통 지분 인수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영화 일정=정부는 14.7% 지분의 국내 매각과 함께 올 상반기중 15%(신주발행분 10%,구주 5%) 지분을 추가로 해외 전략적 제휴업체에 넘길 계획이다.

예정대로 전략적 제휴가 성사되면 한통에 대한 정부 지분은 증자분을 감안해 33.4%로 낮아지게 된다.

정부는 나머지 지분도 2002년6월까지 국내외에 완전 매각할 방침이다.

◆1차 국내매각은 어떻게=공기업법상 동일인 소유지분한도가 15%지만 정부는 특정기업의 경영권 선점을 방지하기 위해 입찰상한수량을 5%(1천7백30만주)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5%이면 16일 종가기준으로 1조3천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또 외국인 지분이 50% 이상인 국내법인도 입찰에 참여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 포항제철 국민은행 등이 그 대상이다.

입찰최저한도는 1천주(16일 종가기준 8천만원)로 정해 개인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기업들이 참여할 것인가=한통의 민영화는 통신업계의 최대이슈다.

국가 기간망을 장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위성방송 사업을 주도적으로 벌일 예정이어서 어느 기업이 한통의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통신업계 판도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통 지분인수전에 뛰어들 업체들로 삼성전자 LG SK 포철 롯데 등을 유력하게 지목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통 민영화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삼성의 경우 통신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LG도 IMT-2000 사업권 탈락에 따른 통신부문의 열세를 일거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 사업 진출을 노려온 포철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차 지분매각은 어떻게=정부는 33.4% 지분의 2차 매각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원칙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한통의 소유구조를 궁극적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공청회나 세미나 등 다양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정부와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재벌기업들의 독점폐해를 제한한다는 원칙에 따라 특정기업이 지배주주로 참여할 수 없도록 소유지분한도를 낮게 설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또 일본 NTT의 민영화 당시처럼 한통을 지역사업자로 나눠 분할 매각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