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총 17조5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키로 했다.

특히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등을 통한 매각대상 채권이 12조2천억여원에 달해 올해 정크본드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4조1천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을 정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빛은행은 2조3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은 CRV를 통해 처리하고 1조8천억원 가량은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 및 일반매각방식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3조4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중 CRV를 통해 1조5백2억원,일반매각을 통해 7천9백17억원, 대손상각으로 3천5백25억원 등 2조7천억원어치를 정리키로 했다.

조흥은행도 올해 1조5천8백16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은 CRV 매각 등을 통해, 2조1천5백54억원 규모는 대손상각으로 총 3조7천3백70억원 규모를 처리할 방침이다.

국민과 한미은행은 1조5천억원씩, 하나은행은 1조원, 신한은행은 6천5백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각각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부실채권 감축을 통해 연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을 4% 이하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자체 대손상각 외에 CRV 매각이나 ABS 발행, 공개경쟁입찰 등으로 처리키로 계획한 부실채권 규모가 12조원이 넘어 올해 부실채권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해를 부실자산 감축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며 "CRV 등 새로운 부실채권 정리방안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부실채권을 인수해 향후 투자수익을 노리는 국내외 투자기관들이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