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7일 "자민련은 민주당 의원을 받아들임으로써 민주당에 종속된 제2중대가 됐다"고 공격했다.

이 총재는 이날 대전 자유총연맹 강당에서 열린 ''김대중 신독재 장기집권음모 분쇄 규탄대회''에서 "자민련으로 간 의원 중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측근 심복이 있다"며 "이들이 움직이면 자민련 교섭단체는 금방 깨지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표결할 때마다 김 대통령의 말을 안 들을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충청지역을 대변한다는 자민련이 도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버릴 수 있느냐"면서 "자민련은 너무 좋아서 입이 벌어지고 있지만 누구를 위해 박수를 치고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이어 "DJP 공조라며 총리와 장관 몇자리 얻어서 민주당 도와주고 곁방살이하는 정당은 인정할 수 없다"며 이적의원 4명을 원상복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충청도는 기개의 고장이며 정의를 위해 자기 몸을 불사르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의사의 고향"이라며 "이제 충청인의 기개를 보일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병열 부총재와 김기배 사무총장, 이재오 사무부총장 등 의원 및 당직자 3백여명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 박순용 검찰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대전=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