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5일 만에 조정국면으로 진입하자 순환매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주도주가 주춤거리는 사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종목으로 매기가 이동하고 있다.

순환매를 따라잡으려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17일 제약주와 전기가스주,우선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순환매의 좋은 예다.

제약주 중에서는 삼진제약 태평양제약 한올제약 환인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주 중에서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서울가스 부산가스 경남에너지가 오름세를 탔다.

우선주 가운데에서는 남한제지 성원건설 벽산건설 로케트전기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개별주 사이에서도 순환매가 뚜렷하다.

연초 이후 금광개발주로 부상하며 초강세를 보이던 현대상사 대신 외환은행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외환은행은 15일부터 3일 연속 상한가 행진중이다.

이같은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연초 이후 증권주 은행주가 장을 주도하는 동안 이들 업종주는 많이 반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차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재료도 없지 않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덕분에 가스주가 주목을 받고 있고 제약주는 바이오테크주라는 재료가 항상 따라 다닌다.

외환은행은 감자 후 유통주식수 감소,증자에 따른 재무건선성 개선 등이 재료다.

이런 순환매는 대개 일반투자자에 의해 주도되는 게 특징이다.

보통 이슈나 현상을 따라가며 주식을 꾸준히 사모으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와는 사뭇 다른 매매패턴이다.

순환매에 뛰어들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그래서 흔히 등장하는 투자전략이 ''길목 지키기''다.

그렇다고 아무 종목이나 사놓고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다음 순환매기가 옮겨붙을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정도를 체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바닥권에 있거나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중 거래량 증가가 눈에 띄는 종목을 고르거나 저항선(이동평균선)을 막 돌파했거나 돌파를 시도하려는 종목을 우선 매입 대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