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모(30)씨는 사이버 쇼핑을 하기 위해 온라인 상점에 접속했다.

아이디(ID) 대신 지문인식기에 손가락을 대고 본인임을 확인시켰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고른 후 다시 간단한 지문대조를 통해 대금결제까지 마쳤다.

이처럼 신체의 특정부위를 활용, 보안성을 높인 전자상거래가 올 상반기중 본격화될 전망이다.

니트젠 패스21 등 관련업체들이 기술개발을 마치고 잇따라 상용화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생체인식 기술은 본인확인은 물론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금융사고를 막을 수 있어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문뿐만 아니라 홍채 망막 음성 장문(손모양) 정맥 얼굴모양 등 신체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한 보안솔루션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개발돼 관련시장을 급속히 키우고 있다.

<> 지문 =지문은 땀샘이 융기해 일정한 흐름을 형성한 것으로 개인마다 서로 다르면서 평생 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범죄수사에 널리 활용돼 왔으며 생체인식 기술 가운데 가장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손가락에 땀이 뱄을 경우 오류를 낼 가능성이 있으며 지문이 닳아 없어진 사람은 인식하지 못하는 등 아직 해결과제가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패스21 니트젠 시큐아이티 티에스바이오메트릭스 등이 지문인식에 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홍채.망막 =홍채나 망막의 무늬는 일란성 쌍둥이라도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특별한 외상이나 심각한 질병에 걸리지 않는 한 평생 변하지 않는다.

특히 홍채는 눈의 표면에 위치하기 때문에 충혈에 관계없이 일정해 고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눈에서 발생하는 파장을 감지, 진위를 구별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이리스 아이리텍 LG전자 등이 이 분야에 앞서 있다.

<> 정맥 =지문이나 손모양을 이용하는 방법보다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손등의 정맥패턴도 지문처럼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보안기술.

적외선을 이용해 혈관을 투시한 다음 잔영으로 신분을 확인한다.

복제가 거의 불가능해 보안성이 뛰어나다는게 가장 큰 장점.

하지만 전체 시스템의 비용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실용화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국내 업체로는 비케이시스템 넥스턴 등이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연구소 등을 타깃으로 수요를 넓혀가고 있다.

<> 음성 =통신을 통해 원격지에서 사용자를 인증할 수 있는게 장점.

시각장애자를 위한 시스템이나 대화형 자판기, 자동 예약시스템, 키오스크 등 응용범위도 넓은 편이다.

하지만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며 소음과 통신잡음이 인식률을 떨어뜨린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이 기술을 활용한 각국간 자동통역 연구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웹프로텍 보이시안닷컴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음성도메인 분야에서 한국음성도메인센터가 최근 기술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 시장전망 =정보통신부는 세계 생체인식 산업의 시장규모가 올해만 1조원대에 달하며 매년 3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문인식 제품을 중심으로 3백억~5백억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으며 최근 자체 개발한 독자기술로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벤처기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