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I(컴퓨터.전화 통합)업체인 예스컴(yescomm.com)의 이용석 사장(37).그를 잘아는 벤처인들은 그에게 다양한 닉네임을 붙인다.

"불패의 벤처인""금융 CTI의 맹주""마케팅의 귀재"등이 그것들이다.

이 사장이 이같이 싫지않은 별명을 얻은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는 무엇보다 마케팅과 사업의 타이밍을 아는 사람이다.

좀더 정확히 말자하면 비즈니스 흐름을 감각적으로 느낀다.

지난 92년 사업을 시작,3차례나 사업 방향을 바꾸면서 모두 승승장구한 데는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처음 PC용 한글카드를 미국 교포사회에 파는데 성공한뒤 92년 당시 미국에서 힌트를 얻은 전화사서함 서비스를 국내에서 대히트시킨 것이나 93년말 삐삐의 음성사서함 등장을 보고 음성정보(700서비스) 시스템 분야로 사업을 전환한 것등이 모두 그렇다.

이후 이를 CTI시스템 개발로 발전시키면서 국내 금융 콜센터 시장의 70~80%이상을 차지하는 CTI 선두업체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98년에만 40%이상의 성장을 하는등 기업들의 내실경영 분위기가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됐다"고 이 사장은 전했다.

예스컴이 지금 금융 콜센터 시장을 사실상 "싹슬이"하고 있는데에는 IBM의 협력업체로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한게 큰 도움이 됐다는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실은 예스컴의 탄탄한 기술력이 결정적인 성장기반이 됐다.

예스컴이 자체 개발한 CTI관련 솔루션만 모두 6건.콜센터와 마케팅 자동화에 필요한 전과정의 기술을 자체 확보하고 있다고 이 사장 스스로도 자부하고 있다.

바로 이같은 노하우 때문에 지금까지 금융권에서만 3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할수 있었다.

이 사장은 "10년 가까이 내실을 다진 만큼 이제 예스컴을 외부로 드러낼 필요성을 느낀다"로 말했다.

그동안 IBM의 협력업체로 주로 사업을 벌이다보니 회사의 내용이 거의 공개되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 첫 걸음이 바로 독자적으로 금융 콜센터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독자 콜센터 구축 첫해인 지난해 한미은행 겟모어증권 대한생명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수주,명성을 이어갔다.

올해에는 금융권에서 일반 기업으로 콜센터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신입사원 20여명을 채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이 사장은 밝혔다.

예스컴은 또 올해부터 그동안의 노하우가 담긴 자체 솔루션을 상품화해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외국의 유명 잡지에 광고를 시작한 상태다.

"기업이 자체 영업력을 갖추지 않으면 갈수록 활력을 잃어 경쟁력도 상실하게 된다"는게 독자 브랜드화를 추진하는 이 사장의 생각이다.

CTI와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하다.

음성인식 기술을 콜센터에 접목,전화로 이름을 대면 해당 직원의 전화나 휴대폰등으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비롯 기업 인력비용 크게 줄여줄 집중화 콜센터등을 올해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요즘 작심으로 하고 벌이는 일이 있다.

바로 "콜센터 프로젝트 표준화" 작업이다.

이 사장의 지론 처럼 "회사를 시스템으로 돌리기 위해" 콜센터 구축과 관련된 내부 업무는 물론 솔루션,업종별 구축방법등 A에서 Z까지 모두 매뉴얼화해 오는 3월부터 적용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85억원의 매출을 올린 예스컴은 올해 적어도 1백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02)525-7900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