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컨소시엄에 삼성이 참여할까''

퀄컴의 국내 동기시장 참여선언으로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삼성전자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동기식 장비사업자인데다 그동안 줄곧 동기식만이 국내 통신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지난해말 국내 양대 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비동기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삼성은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더이상 동기에만 집착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기시장 육성을 위해 강력한 동기사업자가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업계에서는 최대 동기식 장비업체인 삼성의 동기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주도의 그랜드컨소시엄=정보통신부는 삼성이 주도업체로 참여하는 동기식 그랜드컨소시엄을 바라고 있다.

"동기식을 줄곧 외쳐온 업체가 상황이 달라졌다고 발을 빼서는 안된다"는 게 정통부의 입장이다.

정통부는 이와 관련,오는 22일 발표할 동기·비동기 균형발전 종합대책에서 그랜드 컨소시엄에 대한 정부의 구상을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석호익 정보통신지원국장은 "대기업뿐 아니라 동기식 기술력을 가진 중소 장비업체들도 대거 참여시키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퀄컴도 삼성의 참여를 원하고 있다.

퀄컴측 관계자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서비스 사업자보다는 기술력을 가진 장비업체들 위주로 컨소시엄이 구성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하나로통신 등 일부 서비스 사업자가 배제된 채 퀄컴과 삼성전자 위주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입장=삼성전자는 현재로선 참여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우리가 왜 정통부의 의도에 구색을 맞춰야 하느냐"는 게 삼성측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동기식 컨소시엄에 참여해 서비스사업자로 나설 경우 거둘 수 있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동기 사업자인 한국통신및 SK텔레콤과 경쟁관계에 놓이면 장비공급 제한에 따른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비동기 장비개발에 대거 착수한 상태다.

최근 동기 인력중 상당수를 비동기 분야로 재배치해 비동기 개발인력을 1백50여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가 어떤 방책을 내놓을 것인가에 따라 삼성전자가 동기식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