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4∼10월 11개 상장 손해보험사의 평균 경과보험료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5.4%다.

이는 지난 9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삼성 현대 LG 동부화재 등 대형 4사는 1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사들이 한자릿수 혹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자영업이익의 경우 2000년 같은 기간에 동양 쌍용 삼성 현대해상 등 4개사만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나머지 업체는 큰 폭의 적자를 면치 못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환경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2000년 4∼10월 업계 평균으로 3백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전년 동기의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

그러나 지난 96년부터 악화됐던 보험영업수지가 2000년 들면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00년 4∼10월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6%로 최근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탈피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금융시장 안정으로 투자영업 부문만 좋아진다면 올해 보험사 전체 영업실적은 흑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투자영업수익이 악화됐다는 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최근 1년동안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에 비해 리젠트화재가 74% 더 하락한 것을 비롯 현대(42%) 제일(39%) 등도 주가 하락폭이 매우 컸다.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한 삼성화재만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대비 55.3%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투자유망 종목을 꼽는다면 단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화재다.

이들 2개사가 전체적인 외형과 수익성의 호조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계열사 주식을 매각한 데 따른 평가익 계상으로 2000사업연도 4∼10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2천2백15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외형성장률도 전년동기 대비 15%를 기록하는 등 업계 1위의 위치를 굳히고 있다.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현대해상화재는 14%의 외형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99년 지분참여한 현대생명이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잠재 악재를 털어내 주가 상승의 걸림돌을 제거한 것으로 평가된다.

LG화재는 99년 인수한 럭키생명의 취약한 영업력으로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추가적인 자금지원 부담을 안고 있다.

동부화재도 출자 비중이 높은 그룹계열사의 실적 악화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여전히 외형이 감소 내지는 정체 상태에 있어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여인택 < 서울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