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이 해빙될 조짐을 보이자 재무리스크가 높았던 중견기업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증시에서 대한항공과 호남석유화학 주가가 8~9% 가량 올랐다.

금융경색의 불똥이 튀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한화석유화학 한진해운 효성 아남반도체 등도 꿈틀거리고 있다.

이들 기업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최근 들어 중견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수요가 되살아나는 등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 있던 기업자금 시장이 해빙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미 한화 한국전지 현대상선 대한제당이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으며 현대모비스 SK글로벌 효성 대한항공 등도 조만간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이 되살아날 경우 그동안 자금경색 여파로 과도하게 떨어졌던 기업의 주가가 상당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신사 등 국내 기관이 올 들어 중견기업 주식을 줄곧 매도하다가 한화석유화학 한진해운 대한항공 아남반도체 KTB네트워크 한솔제지 등을 다시 순매수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대감에 따른 선취매라는 지적이다.

외국인이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효성 대림건설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이사는 "대우사태 이후 지속된 금융경색의 여파로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불량한 기업이 급락세를 보였으나 자금시장이 정상화되면 이들 종목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중견그룹은 코오롱 한진 대림 동부 효성 등이다.

기업별로는 SK글로벌 SK케미칼 제일모직 호텔신라 한국전자 한일시멘트 삼양사 이수화학 대림통상 녹십자 연합철강 대웅제약 대한전선 경동보일러 이화산업 동양화학 동원산업 대한항공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