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적으로 개인간 지능 차이를 조정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라도 곧 기억을 되찾을 수 있으며 기억력이 나빠 고생하는 사람은 아이큐(IQ)를 높일 수 있다. 피를 채취하지 않고도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시력을 잃은 사람도 시각 기능을 되찾아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먼훗날에나 실현될 꿈 같은 얘기가 아니다.

21세기 첨단 과학기술이 펼칠 첨단 의학의 세계가 우리 눈 앞에 와 있다.

21세기 들어서도 질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첨단 진단 및 치료 장비들은 질병에 대한 인류의 걱정을 크게 덜어줄 전망이다.

미국 식약청에서 발표한 질병 퇴치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인간 평균 수명은 2050년께 83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화에 따른 노화관련 질병, 즉 치매 관절염 심장병 등은 앞으로 50년 후 두려움의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완벽한 치료방법이 개발되지 못한 암과 에이즈(AIDS)의 경우도 2013년까지는 완전한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형광내시경을 이용한 질병 진단 =현재의 내시경은 백색광을 광원(光源)으로 쓰고 있다.

때문에 질병이 진행돼 조직의 변형이 눈에 띈 뒤에야 가시적인 관찰이 가능하며 암의 경우 조기 진단이 불가능하고 정확한 진단을 하기가 어렵다는 등의 한계가 있다.

그러나 형광내시경은 미세한 초기 단계의 종양까지도 선명한 붉은 형광색깔로 볼 수 있게 해 준다.

질환의 유무를 진단해줄 뿐 아니라 정상조직과의 경계도 보여 준다.

앞으로 의사는 색깔로 경계가 지어진 부위를 절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형광내시경은 필자의 연구실을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개발중이며 이미 시장에 선보인 것도 있다.

앞으로는 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진 암 및 조기 질병진단 형광내시경이 등장할 전망이다.

◆ 극적외선 영상진단기 =현재 병원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영상 진단장치인 X선은 앞으로 자취를 감출 것이다.

장래에는 X선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와 긴 파장을 가진 1천12헤르츠급 극적외선 빛을 이용, 환자의 진단에 활용할 전망이다.

극적외선 영상기는 인체에는 무해하면서 지금까지의 영상법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입체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획기적 설비다.

일본의 도시바에서 이 설비를 개발중이다.

이 진단기는 특히 움직이는 장기를 빠른 시간 안에 영상화하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할 전망이다.

◆ 자기적 뇌파 측정 영상진단법 =뇌의 활동은 전자파 형태의 뇌파를 발생시킨다.

현재의 간질 검진법은 이런 점에 착안, 뇌의 표면에 전극을 부착해 뇌파를 검출하고 대뇌에서 간질의 근원지를 찾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도가 높지 않고 대뇌 깊숙한 곳에서 발생, 전두엽에 있는 병소는 발견하기 어렵다는 등의 문제가 따른다.

자기적 진단방식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 전기장 대신에 뇌파에서 비롯되는 자기장을 초전도 탐촉자로 측정해낸다.

자기공명영상에서 얻은 삼차원 영상에 병소를 찾아 표시해 준다.

이 방식은 또 뇌의 지배를 받는 모든 행동과 심지어 기억의 물리적 작동상황까지 표시해 준다.

임상적으로는 기억상실증과 나쁜 기억력도 교정될 수 있다.

◆ 수술용 미세 로봇 =과학자들은 인간의 혈관 속을 이동해 가며 동맥경화, 동정맥 기형 같은 혈관질환과 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수술용 미세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질병을 인식하고 치유할 수 있는 약물을 탑재, 병소가 있는 곳을 정확히 찾아간다.

미세 로봇에게 인체는 거대한 우주와 같은 대상이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목적지를 찾아가는 로켓 우주선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래에는 몸 전체에 퍼진 전이암의 경우에도 수술용 로봇을 이용, 원격 조작으로 병소가 있는 곳에만 작용토록 해 완치시킬 수 있을 것이다.

◆ 미세세포 재생장치 =초미세 기술을 이용한 분자 크기 수준의 초미세 컴퓨터와 복원에 필요한 생리활성물질을 탑재한 극미세 세포복구 장치가 머지않아 개발될 전망이다.

이 장치는 암과 간염 동맥경화증 등에 의해 손상된 조직 세포를 직접 복구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세포재생 기술은 궁극적으로 세포 기능의 소생을 통해 인체기관을 복구시키는 미래의학 최후의 목표중 하나가 될 것이다.

◆ 광선 역학적 치료법 =광선 역학적 치료법은 현재 암 및 동맥경화 등의 치료에 새롭게 사용되고 있다.

이 치료법을 사용하면 암 조직만 선택적으로 괴사시킬 수 있다.

차세대형 암 치료법인 셈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이미 실용화돼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특정 암 조직을 더 잘 찾아내 축적되는 새로운 광 감각제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고형암까지도 수술하지 않고 1∼2회의 광선 역학적 치료법으로만 치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방법은 세포가 급속히 증식하는 조직에는 모두 포르피린 광 감각제가 축적되므로 노인성 황반변성이나 동맥경화 치료에도 획기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동맥경화 치료는 재발되지 않는 장점이 있어 가까운 장래에 광혈관 성형술이 동맥경화의 표준 치료방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조만간 불치병으로 알려진 류머티즘의 치료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인공 시각장치 =시력을 상실한 사람에게 인공지능 기술을 응용해 잃어버린 시각기능을 보완, 대체해줄 장치가 개발돼 가까운 장래에 실용화될 전망이다.

여러가지 방식이 구상되고 시험돼 왔으나 전자 인공눈을 안경같이 만들어 시각신호를 전극에 직접 이식, 이를 통해 대뇌의 시각신경을 자극시키는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장래에는 시각 손실의 원인에 따라 시신경, 눈 자체, 시각신경의 손상을 대체해 주는 새로운 공학적 대체법이 사용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관련 장비가 고안되고 있다.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셋에 카메라를 장착, 인식된 영상을 등에 착용한 컴퓨터시스템에서 분석한 뒤 다시 헤드셋으로 보내는 조금은 복잡한 방식이다.

jkkim@cuth.cataeg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