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경기가 달아오르면서 유통업체와 생활용품업체들이 특수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나섰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설 대목을 겨냥, 막판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들은 설 특선상품들이 일찌감치 매진됨에 따라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눈길 배달사고를 막기 위해 긴급배달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랜드마트는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격을 싸게 파는 할인점 업계에서 무료로 배달까지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로발렌타인스 등 일부 제조업체들은 설 판매물량이 동이 나자 휴일에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 대형 유통점 =그랜드백화점이 운영하는 할인점인 그랜드마트는 22일까지 5만원짜리 이상의 선물세트를 사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 및 수도권 전지역에서 무료 배달서비스를 실시한다.

"예상외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설 대목을 겨냥, 할인점 가운데 처음으로 무료 배달서비스 전략을 마련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랜드는 배달서비스를 위해 현재 2명 1조로 된 15개팀을 투입하고 있다.

뉴코아는 3인1조로 짜여진 ''배달 특공대''를 전국 37개점포(할인점 킴스클럽 포함)에 투입했다.

연 인원 1백68명이 동원되는 이 서비스는 22일까지 계속된다.

롯데백화점은 배달물량이 수도권지역에만 2만3천여건에 이를 것으로 보고 특별배송기간(13∼23일)중 사원 승용차 등 3천7백여대를 동원키로 했다.

배달이 몰리는 19일부터 22일 사이에는 각점마다 1백대씩의 택시를 렌트하기로 했다.

롯데는 설 선물이 바닥나자 추가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본점에서는 이번주 초 바닥이 난 일부 와인 제품을 새로 주문했다.

현대백화점도 각 점포의 재고를 조사해 재배치하는 한편 매진된 상품을 추가로 주문하고 있다.

현대의 경우 선물세트를 구입한 고객이 지난해보다 8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육 굴비 옥돔 대하 등 인기 선물세트는 준비된 물량이 거의 바닥났다는게 매장측의 설명이다.

◆ 제조업체 =두산씨그램 진로발렌타인스 하이스코트 등 위스키 업체도 선물세트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위스키업체들이 설 특선상품으로 준비한 60만개는 초반에 모두 팔렸다.

진로발렌타인스의 경우 올 설을 겨냥해 준비한 20만세트가 판매에 들어간 후 1주일 만에 80%이상 팔려 나가자 지난 7일에는 휴무까지 반납하고 공장을 가동했다.

진로는 올 설에 대비, 특선세트를 지난 추석때보다 33%나 늘렸다.

두산씨그램도 ''로얄 살루트'' 1만3천세트와 시바스리갈 33만1천세트가 일찌감치 다 팔리자 추가 생산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