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과 현대강관의 철강분쟁의 원인으로 냉연제품 공급과잉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혐의로 제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입수한 영국의 철강 전문지(METAL BULLETIN)에 따르면 고든 모팻 유럽철강협회(EUROFER) 대변인은 최근 아시아 등 지역의14개 국가에서 수입되는 핫코일과 냉연강판,아연도금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모팻 대변인은 특히 "올해 1.4분기의 철강 수입 추이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기초,반덤핑 제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철강협회 추정으로는 작년의 경우 유럽연합(EU)이 수입한 철강제품은 2천3백만~2천4백만t으로 전년보다 30% 늘어났으며 특히 냉연강판의 경우 한국산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거론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냉연제품의 국내 생산능력은 1천3백여만t에 이르고 있으나 국내 수요는 이의 절반 정도에 그쳐 나머지는 해외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저가수출에 따른 무역마찰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무역협회는 "어느 국가,어느 품목을 대상으로 할지 등을 포함해 제소여부는 3월 말 이후에나 확정되겠지만 철강업계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고려대 통상법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반덤핑관세 연례재심에서 포항제철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 국내 3개 업체의 부식방지 탄소강판 등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철회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