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설연휴 민심잡기" 홍보전에 나섰다.

이는 3천만명 이상이 이동하는 이번 설 연휴의 민심을 끌어내 설 이후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다.

◆ 여당 =이번 설연휴를 안기부자금 불법지원에 대한 비판여론을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여론몰이를 통해 대야(對野) 압박을 강화,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한나라당 강삼재 부총재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지난 20일 홍보위가 만든 11쪽짜리 ''설날 귀향 홍보자료''를 원내외 위원장에게 배포했다.

민주당은 이 자료에서 야당의 특검제 요구에 대해 "특별검사제도는 검찰만으로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 실시하는 것이지, 안기부 예산사건처럼 혐의가 명백한 범죄사건에 대해 실시하는게 아니다"고 공박했다.

또 이회창 총재에 대해서는 "지칠줄 모르는 대권욕과 독선적이고 대결지향적 정치스타일"이라며 "이 총재의 정국운영방식과 대권전략이 바뀌지 않으면 상생의 정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또 특별당보를 평소보다 5만여부 늘린 35만부를 제작, 전국 지구당에 배포했다.

자민련은 ''DJP 공조복원''과 의원이적을 통한 교섭단체 구성의 불가피성을 전파하는데 주력키로 하고 당보 5만여부를 전국 지구당에 내려보냈다.

◆ 한나라당 =설 연휴기간 안기부자금 파문과 의원이적의 부당성을 집중 홍보해 민심을 잡는다는 계획아래 움직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떠나가는 민심 추락하는 정권''이란 소책자 10만부를 발간, 지구당별로 배포하고 핵심당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책자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야당을 파괴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 등 신독재의 마각을 드러냈다"고 공격했다.

또 지구당별로 신년인사회를 대신해 정권 규탄대회를 열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회 정책활동을 상임위별로 정리한 홍보책자를 제작,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및 중앙당직자들이 귀향활동을 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했고 전국 당원들에겐 당보 호외 20만부를 발송했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