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상장기업 최고수준인 액면가기준 50%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포항제철의 배당금총액은 작년 포항제철 기부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논란이 예상된다.

포항제철은 올 정기주총의 배당률을 액면가(5천원)기준 50%,시가기준 3.27%로 결정했다고 지난 20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포철은 지난 6월말 주당 5백원(10%)의 중간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에 이번엔 주당 2천원(40%)이 배당된다.

포철의 이같은 배당률은 작년(35%)보다 15%포인트 높아진 것은 물론 국내 상장기업중 최고 수준이다.

포철은 작년 1조6천3백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배당금 총액은 2천47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2.5%에 달했다.

포철의 배당금 총액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포철의 작년 기부금(4천4백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주주는 "포철이 세금절감을 위해 엄청난 기부금을 지출해놓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액면가 기준 배당률만 높이는 전략을 쓴 것 같다"고 해석했다.

포철의 매출액은 11조7천억여원으로 전년(10조7천억원)보다 9.3%증가했다.

그러나 기부금지출 등으로 경상이익은 지난 99년(1조6천6백억원)보다 2천억원가량 줄어든 1조4천억여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신세기통신 지분매각에 따른 특별이익(약 9천억원)발생으로 전년(1조5천5백80억원)보다 5.1% 증가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