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주택은행이 고시금리만 내리고 실제 수신규모에 영향을 주는 주력 상품의 금리는 높게 유지해 금리체계를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과 주택은행은 최근 1년만기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연 6.5%로 내렸으나 고시금리와는 별도로 영업점 우대금리나 특판예금 등을 통해 연 7%대의 금리를 주고 있다.

이들 은행의 주력상품인 1년제 빅맨평생정기예금(국민)과 파워특별우대정기예금(주택)의 이자는 연 7.2%에 달한다.

이는 신한(연 6.8%)과 하나(연 7.0%) 한미(연 7.05%) 등 다른 우량은행에 비해 0.2∼0.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이 합병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고금리에 의한 수신경쟁을 벌이는 것 같다"며 "하지만 국고채 금리가 5%대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주력상품의 수신금리를 7%대로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9일 은행회관에서 가진 은행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올들어 상당수 은행이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여전히 외형경쟁 등으로 수신금리를 경직적으로 운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병연.이상열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