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기 위해 기다리는 만남 .. 마르그리트 뒤라스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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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고통''(열림원,유효숙 옮김)은 남편을 포로 수용소에 보낸 여자 이야기다.
때는 1944년 10월.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독일군은 프랑스에서 패주하고 있었다.
유대인 수용소는 해방됐다.
여자의 남편은 부헨발트에 수감된 레지스탕스 전사.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하나씩 돌아오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는다.
여자는 역에 나가서 생환자를 붙잡고 남편을 아느냐고 묻는다.
혹자는 살았다고 하고 혹자는 죽었다고 한다.
어느날 거짓말처럼 남편이 돌아온다.
아사직전의 육신을 이끌고.''고통''은 생사불명의 남편을 기다리는 괴로움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다분히 자전적인 이 작품은 마지막 반전에 의해 힘을 얻는다.
여자는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남편을 겨우 살려 놓고 ''당신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여자는 남편과 이혼한 뒤 다른 남자와 재혼하길 원한다.
여자는 지금까지 헤어지기 위해서 남편을 기다린 셈이다.
남편이 죽어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쉽지 않았을까.
기다림에도 종류가 있지만 헤어지기 위해 만남을 기다리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나보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
때는 1944년 10월.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 독일군은 프랑스에서 패주하고 있었다.
유대인 수용소는 해방됐다.
여자의 남편은 부헨발트에 수감된 레지스탕스 전사.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하나씩 돌아오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는다.
여자는 역에 나가서 생환자를 붙잡고 남편을 아느냐고 묻는다.
혹자는 살았다고 하고 혹자는 죽었다고 한다.
어느날 거짓말처럼 남편이 돌아온다.
아사직전의 육신을 이끌고.''고통''은 생사불명의 남편을 기다리는 괴로움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다분히 자전적인 이 작품은 마지막 반전에 의해 힘을 얻는다.
여자는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남편을 겨우 살려 놓고 ''당신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여자는 남편과 이혼한 뒤 다른 남자와 재혼하길 원한다.
여자는 지금까지 헤어지기 위해서 남편을 기다린 셈이다.
남편이 죽어서 돌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쉽지 않았을까.
기다림에도 종류가 있지만 헤어지기 위해 만남을 기다리는 것 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나보다.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