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출중한 재테크 실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증시가 침체한 상황에서도 국채와 에너지관련 주식에 집중투자,1백6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22일 부시의 재산공개자료를 인용,그가 지난해 탁월한 재테크 솜씨를 발휘해 1천1백만달러였던 재산을 1년만에 두배가 넘는 2천9백만달러(약3백70억원)로 불렸다고 보도했다.

부시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비교적 안전한 국채에 투자하고 주식과 뮤추얼펀드에는 각각 11%와 17%가량을 투자했다.

나머지는 부동산및 현금으로 보유했다.

신문은 지난해 미국에서 국채값이 많이 올라 부시의 이같은 보수적 포트폴리오가 ''대박''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국채값은 평균 10% 이상 오른 반면 S&P500지수는 9.1%,뮤추얼펀드는 평균 1.7% 각각 내렸다.

부시는 특히 주가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주식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갖고 있는 주식은 석유업체 원유탐사업체 유틸리티업체 등 주로 에너지관련 주식으로 지난해 에너지가격이 오른 덕에 상당한 재미를 봤다.

부시보유 주식중 원유및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패럴랠피트롤리엄이라는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1백25%나 올랐고 천연가스 탐사업체인 익스플로레이션의 주가도 52% 상승했다.

부시가 약세장에서 주식투자에 성공한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나 나름대로 원칙을 지킨 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시는 주식투자를 할때 한 종목에 1천달러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이를 철저히 지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원칙덕분에 주가가 폭락했을 때도 손해를 최소화할수 있었다는 것이다.

부시는 일부 우량기술주도 갖고 있으나 기술주에서만은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부시가 보유중인 대표적인 기술주인 인텔은 지난해 주가가 27%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는 63%,컴팩은 44% 하락했다.

그가 주식투자에서 가장 큰 손실을 입은 것은 통신주로 루슨트테크놀로지(81%),AT&T(65%)주가가 모두 지난해 큰 폭으로 내렸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