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시장과 금융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꽁꽁 얼어 붙었던 아파트시장이 올 들어 급매물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고 대형 백화점들의 설 대목 매출도 전년 대비 평균 30% 정도 늘었다.

회사채 발행물량이 증가하는 등 자금시장 경색이 완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택시장 움직임이다.

서울 강남 잠실 목동을 비롯 경기도 용인 등 일부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평형에 따라 1천만∼3천만원가량 뛰었다.

매기가 살아나면서 급매물은 빠르게 소진되는 추세다. 거래가 실종됐던 경기도 용인지역의 분양권시장엔 입주가 임박한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수도권지역에선 전세 품귀현상으로 집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증권시장으로 돈이 들어오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올 들어 3조원가량 늘어났으며 투신사 간접투자상품에도 7조원이 새로 유입됐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2조7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백화점들은 매출이 늘면서 즐거운 비명이다.

주요 백화점들이 최근 실시한 설 대목세일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늘었다.

한우정육세트 굴비세트 등 고가품이 매출을 주도했다.

상품권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30∼50%가량 증가했다.

벤처 위기론으로 급속하게 위축됐던 벤처투자펀드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벤처투자펀드 조성규모는 지난해 10월 1백63억원,11월 5백82억원으로 1천억원대를 크게 밑돌았으나 12월엔 3천6백56억원으로 급증했다.

운반기계 골판지원지 등 일부 업종의 중소기업들은 최근 들어 수주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