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와 민주당의 이인제 최고위원이 미국에서 두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4.13 총선을 전후로 소원한 관계였던 김 명예총재와 이 최고위원은 22일(미국 현지시간) 양당의 공조복원 이후 처음으로 뉴욕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나 그간의 앙금을 상당부분 씻어냈다고 두 사람의 측근들이 전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묵고 있던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6시께 같은 호텔에 투숙한 김 명예총재의 방으로 찾아가 30여분간 양당 공조복원에 따른 협력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과정에서 김 명예총재를 "서산에 지는 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양해를 구했으며 이에 대해 김 명예총재도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최고위원의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회동이 끝난 뒤 김 명예총재가 "서울에서 다시보자"며 이 최고위원을 배웅하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으며 이 최고위원도 매우 흡족해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명예총재와 이 최고위원은 18일 워싱턴의 한 한인식당에서 잠시 조우했으나 간단한 인사말을 나눈 뒤 곧바로 헤어졌다.

하지만 이번 회동을 계기로 두 사람이 그간의 앙금을 완전히 씻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귀국이후 두 사람간 관계 정립이 주목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