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바이오부문에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도 잇달아 특허기술 및 제품을 해외 기업에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5일 산업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인 바이오니아는 내달부터 자동 유전자 추출장치를 일본지역에 판매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일본 시마즈사와 공급대리점 계약을 체결,올해에만 30억∼70억원어치의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자동 유전자 추출장치는 세균 생체시료 등 다량의 시료로부터 DNA를 자동 추출할 수 있는 기기다.

LG화학은 오는 2002년부터 인체성장호르몬 빈혈치료제 등 6종의 생물의약품을 수출키로 독일 바이오파트너스사와 판매계약을 맺었다.

생산은 LG화학이 맡고 바이오파트너스사는 임상시험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LG화학은 2010년부터 이들 상품에서만 연간 2조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종근당은 자체 개발한 항암제를 지난해 11월 미국 알자(Alza)사에 3천만달러의 기술료를 받고 수출한 데 이어 상품화후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기로 계약,이르면 올해부터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

삼양제넥스와 두산바이오텍도 각각 제약특허기술과 식물생장조절제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양제넥스는 녹지 않는 약물을 물에 쉽게 용해되도록 하는 기술 등을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사에 6백만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이미 판매했으며 앞으로 매출액의 3%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두산바이오텍은 과일 등의 식물생장조절제를 미국 JP바이오레귤레이터사에 독점 공급키로 계약,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에 나선다.

삼성정밀화학도 의약 및 식품첨가제 수출로 연간 2백만달러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칠두 산자부 생활산업국장은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기반이 아직 미약하긴 하지만 틈새시장 공략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바이오산업을 수출산업화하기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