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불면증 등을 유발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의 합성을 조절하는 기술이 선보였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김경태 교수팀은 멜라토닌을 합성하는 효소 가운데 하나인 ''세로토닌 N-아세틸화(化) 효소''의 활성 정도를 측정하는 기술과 이를 이용해 천연물질 등에서 효소의 저해제,촉진제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멜라토닌은 내분비기관인 송과선에서 만들어 내는 호르몬으로 합성량이 너무 많거나 오랜시간 생체 내에 작용하면 우울증이 발생하고 반대로 합성량이 적으면 불면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에 의해 만들어지는 효소촉진제는 멜라토닌 합성량을 증가시키므로 불면증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고 효소저해제는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해 우울증 치료에 사용이 가능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팀은 천연물에서 추출한 효소활성 저해제(MNP1005)를 쥐의 항우울 시험에 사용한 결과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강제수영 검사에서 효소활성 저해제가 투여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물속에 떠 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