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한 글로벌포럼으로 자리잡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고 있는 스위스 스키휴양지 다보스에는 25일 세계 정·재계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다보스회의를 주관하고 있는 WEF는 진념 재정경제부장관이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불참을 통보하자 한국 기자들의 취재등록 허가를 취소하는 등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

사무국은 진 장관의 불참 통보로 행사 프로그램 변경 등 행사준비에 차질이 빚어지자 언론담당 및 경호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 회의를 갖고 한국 기자들에 대한 취재등록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주제네바 한국대표부에 통보했다.

사무국은 이와 함께 당초 공식수행원 2명에게 할당했던 본회의장 출입허가도 취소했다.

WEF의 이같은 조치는 한국 정부 수석대표가 재경부 장관이 아닌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교체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진 장관의 돌연한 불참 통보와 잦은 대표교체에 따른 ''보복'' 성격이 짙다는 것이 다보스의 일반적 시각이다.

이와 관련,WEF의 공보담당관인 발레리 바인지얼은 "진 장관의 불참결정으로 아주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며 "숙의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바인지얼 공보관은 또 ''진 장관이 WEF측에 밝힌 불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퉁명스럽게 답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현지 실무진과 대표부 주변에서도 "이기호 청와대경제수석에 이어 진 장관이 잇따라 참석 의사를 통보한후 뒤늦게 불참 결정을 내린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한국이 예측불가능한 나라로 인식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WEF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남동부 산간지역의 스키휴양지 다보스에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정.재계 지도급 인사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WEF측은 모리 일본총리등 10여개국의 정상과 20여명의 재무장관,특히 1천명이 넘는 기업총수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다보스가 세계 거물들의 집결지가 된 것은 지난 1971년 유럽 최고경영자들의 친목단체로 출범한 WEF가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현안을 비롯 환경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명실상부한 "글로벌포럼"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25일 ''세계화에 대한 남반구의 비판적 시각,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인데 이어 △21세기 기업의 형태(26일)△기업과 대중(27일)△반세계화에 대한 응답(28일)△글로벌 디지털 기회잡기(29일)△비즈니스와 비정부기구(NGO),비난에서 대화로(30일)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포럼은 그러나 공개토론이 아니라 각계 지도자들이 호텔방에서 은밀히 대화하는 밀실회의 성격이 짙어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스위스 당국은 회의 개막을 앞두고 시위전력이 있는 반(反)세계화활동가 3백여명에 대해 입국금지조치를 내리는 등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경찰은 모든 시위를 불허하고 열차와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등 극렬시위와 테러공격에 대비,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스위스 당국은 특히 브라질 알레그레에서 회의기간에 맞춰 ''반(反)다보스''회의가 열리고 참석자수도 1만명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다보스=강혜구 특파원 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