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과테말라에 진출해 수년간 교민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던 한인 폭력조직원들이 국내에서 파견된 한국경찰과 현지 경찰의 공조수사로 붙잡혔다.

경찰청은 1999년 5월부터 과테말라에서 폭력조직을 결성,교민이 운영하는 40여개 업체 등으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41만여달러를 갈취하고 폭력을 휘두른 고모(34)씨 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25일 구속하고 강모(28)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 폭력조직의 배후조정자로 "대부"격인 정모(53)씨와 조직운영담당자 윤모(34)씨 등 2명은 과테말라 현지에서 총기불법소지 혐의로 수사중이어서 현지수사가 끝나는 대로 국내로 강제 송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지난 99년 5월부터 최근까지 40개 한인 봉제업 및 의류판매업에 종사하는 교민들에게 업체와 상인,한인회 등을 보호해주겠다며 한번에 1천~1만달러를 상습적으로 갈취해 21만달러를 챙겼다.

또 교민 50여명에게 자신들이 운영하는 술집의 회원카드를 1장당 3천~5천달러에 강매,20만달러를 빼았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흥주점에 국내 여성 5명을 유인,감금한후 강제로 윤락행위를 시키며 화대 5천여만원을 챙겼다.

하지만 교민들은 이들의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