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을 맡기면 원금은 1백% 보장하면서 매월 60만원을 수익으로 돌려준다고 해서 A사에 2억원을 맡겼습니다.괜찮을까요"(김모씨·58·서울시 신정동)

"I사가 매월 3%의 확정배당을 한다고 해서 카드대출을 받아 2백만∼5백만원씩 투자했습니다.유사금융업체라는데 맞나요"(이모씨·36·대구시 서구 내당2동)

최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www.fss.or.kr)에는 이같은 하소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신문광고를 하는 유사금융업체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날릴까봐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의 글이다.

이처럼 유사금융업체가 지난 99년 파이낸스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금감원과 검찰·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섰다.

단속 결과 검·경은 최근 ''P&C컨설팅(옛 IMI컨설팅)''''한신21(옛 한신유통)'' 등 2개 유사금융업체 대표이사 등 관련자 30명을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한신21(대표이사 전규현)은 작년 9월부터 오락기 임대업에 1백만원 이상 투자하면 1주일 단위로 연이자 81.6%의 확정배당금을 지급한다고 투자자를 현혹,1천명으로부터 3백78억여원을 모집했다.

경찰은 또 벤처기업에 투자해 고소득을 보장한다며 총 1천5백여명의 투자자로부터 1천3백58억원을 가로챈 P&C컨설팅(대표이사 윤상현) 대표 등 총 24명을 검거,이중 7명을 구속했다.

이 회사는 피라미드 방식으로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왔다.

이들은 작년에도 적발됐었으나 이름만 바꿔달고 영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은 작년 5백10건의 유사금융회사를 단속,1천5백96명을 사법처리했으며 그룹형 유사수신업체인 A사를 비롯 변형 유사금융업체 5∼6곳에 대해 일제 합동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