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웬만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과 비교해도 턱없이 적은 액수다.
GM의 CEO가 받는 연봉(2백만달러)의 5분의 1에 불과하고 민간기업에서 주는 보너스와 스톡옵션 등까지 감안하면 미국 대통령의 급여는 그야말로 ''쥐꼬리'' 수준이다.
미국 대통령의 보수가 왜 이처럼 적을까.
첫째 이유는 재선을 염두에 둔 의원들이 좀처럼 급여를 올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대통령의 급여를 결정하는 것은 의회이나 미국 역사상 의회가 대통령의 급여를 올려준 것은 단지 네번에 불과하다.
평균 50년에 한번씩 인상된 셈이다.
미국 대통령이 박봉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돈에 연연할 필요가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두 말할 것 없이 미국 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권력자로 길이길이 역사에 이름이 남는다.
미국 대통령의 보수가 항상 지금처럼 적은 것은 아니었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1789년 2만5천달러의 연봉을 받았는데 당시로는 엄청나게 큰 돈이었다.
이후 대통령 연봉은 1873년 그랜트 대통령 시절 5만달러로,1949년 트루먼 대통령 때 10만달러로,그리고 닉슨 대통령때인 1969년 20만달러로 각각 인상됐고 지난해 40만달러로 다시 올랐다.
단순 계산으로는 현재 부시의 연봉은 조지 워싱턴 연봉의 16배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가치로 따지면 부시가 받는 돈은 워싱턴보다 약 60% 정도 많은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실질가치로 따질 때 미국 역사상 가장 적은 연봉을 받았던 클린턴은 워싱턴보다도 훨씬 적은 돈을 받았다.
역대 미국 대통령중 실질가치로 따져 가장 많은 급여를 챙긴 사람은 테오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으로 그는 19세기 말 발생한 디플레이션 덕을 톡톡히 봤다.
클린턴은 루스벨트가 받은 연봉의 불과 5분의 1 정도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