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가 연초부터 주가하락과 엔화약세의 악재에 부딪혀 비틀거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경제의 행방을 점치는 서적들이 도쿄 서점가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회복궤도에 들어설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과 달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자 내일을 불안하게 보는 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서점인 마루젠의 니혼바시점에서는 베스트셀러 50위까지의 책 중 비즈니스,경제관련 서적이 10여종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2001년은 버블붕괴 후 일본경제에 최악의 해다''(저자 고바야시 조센 미쓰비시종합연구소 고문)는 경제관련 서적 중에서도 분명한 자기주장과 암울한 예측 등의 내용으로 일본 독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는 각종 지표와 현상을 근거로 "일본 경제의 침체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면서 "이제부터 진짜 혹한이 닥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단서로 은행의 불량채권처리 지연 및 대형도산 증가 조짐 그리고 경제회복에 별 도움이 못되는 일본형 IT(정보기술)혁명 등을 제시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