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6일 전 클린턴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유지하되 속도는 늦출 방침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파월장관이 이날 국무부에서 고노 요헤이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부시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면서 "기본적으로는 클린턴행정부의 정책을 지속하겠지만 속도는 그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파월장관은 이어 대북정책은 말이 아니라 "확실한 실체(raw reality)"를 토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미 국무부 고위관리도 "미국의 대북 접근은 미사일 문제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북한측 태도를 보아 가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파월 장관이 시사했다"고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월장관은 대북정책에 관해 한.미.일 3국 공조 체제를 지속할 생각이며 3국 공조가 미국이 추진하는 대북정책의 한 부분이 된다는 점은 분명히 밝힐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양봉진특파원yangbongjin@hoto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