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논쟁이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자금시장의 기능이 되살아나는 등 경제회생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디플레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상반된 인식을 갖고 있다.

때문에 여야간 경기회복에 대한 대처방안도 제각각이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게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관치금융 청산 등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 경제상황 인식 =민주당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은 28일 "증권시장에서 고객예탁금과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폭 늘어났고 투신사에도 돈이 몰리고 있어 경제 전반에 활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수출신장률이 떨어지고 내수가 침체되는 등 디플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최근의 증시회복은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금융장세로 ''버블(거품)''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 대처 방안 =민주당 박상규 사무총장은 "경제가 어렵다는 인식이 퍼지면 국민들의 호주머니가 열리지 않아 결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며 ''위기론''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경제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나라당은 관치금융을 청산, 시장원리에 따라 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배.김남국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