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대기업에 대해선 돈줄을 더욱 죌 계획이다.
28일 한국은행이 은행 종금사 상호신용금고 등 45개 금융기관의 여신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2001년 1.4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를 벌인 결과 중소기업에 대해선 20개 국내 은행중 19개가 돈줄을 풀거나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개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대출 취급기준을 전분기보다 완화하겠다고 응답했다.
한빛 조흥 국민은행 등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지난해보다 2조∼4조원씩 늘려잡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국고채 금리도 5%대로 떨어져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됐다"며 "기업대출을 늘리지 않고는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에 대해선 국내은행중 11개 은행이 신규대출 취급기준을 전분기보다 강화하겠다고 응답했다.
1개 은행만이 다소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개 외은지점과 4개 종금사의 경우 대기업에 대한 대출기준을 완화하겠다는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
한편 은행권은 우량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해서는 금리를 높이는 등 가산금리 적용폭(밴드)을 넓히는 방식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5%포인트에 머물렀던 대출가산금리 적용범위를 올해부터 8%포인트까지 늘려 운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용도가 나쁜 기업의 경우 과거에는 최고 4.5%포인트 안팎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받았으나 올해는 최고 8%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물게 된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