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현 정국이 대단히 혼란스럽고 위기적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한후 적극적인 대여 투쟁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과 YS 대변인 격인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판단은 총재가 하지만 주위에 경험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 총재는 "경제문제가 대단히 어려워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당이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소위 안기부자금 사건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나에 대한 보복이고 탄압"이라며 "퇴임후 3년간 김대중씨가 뒷조사만 했고 이번 사건도 직계(가신) 사람들을 관련시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이 총재도 "여권이 국고환수소송 등을 통해 야당의 목을 죄는 등 이 정권이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고환수) 소송은 성립될 수 없는 것"이라며 법적.정치적으로 투쟁할 의지를 피력했다.
두 사람은 또 한나라당 강삼재 부총재는 안기부자금 선거유입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안기부 예산횡령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두 분의 만남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총재가 장고 끝에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가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며 "한나라당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것이 아니라 검찰에 나가 정정당당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