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을 위해 태어난 신기록 제조기" "조직육성의 명인" "효율의 선두주자" 등 수많은 별칭이 따라붙는 보험영업 관리자가 있다.
삼성생명 경기지점의 박순덕(43) 과장이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삼성생명에서 최고의 영예로 통하는 영업관리자 대상을 6년 연속 받았다.
또 올해는 삼성그룹 직원들 사이에서 최고의 긍지로 일컬어지는 "2001년 자랑스런 삼성인 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의 연봉은 1억원이 훌쩍 넘는다.
보험영업관리자로는 극히 드문 케이스다.
박 과장은 지난86년 삼성생명에 보험설계사로 들어왔다.
영업일선을 뛰던 당시 그는 자신이 속한 영업소를 온통 자신의 상장으로 도배를 했을 만큼 두각을 나타났다.
특히 박 과장의 "보장 컨설팅 기법"을 삼성생명은 물론 보험업계에 화제를 뿌려 벤치마킹 붐을 일게 만들었었다.
이 기법은 중복 가입된 보험은 다른 상품으로 전환해주고 고객에게 꼭 필요한 보험상품을 새로 권유해주는 맞춤설계 방식.
그는 이같은 가입자위주 영업방식을 활용해 4천7백41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소장으로서 자신이 관리해야 하는 설계사 1인당 월 소득을 80만원이나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박 과장에게도 힘든 시기는 있었다.
특히 외아들이 백혈병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을 때는 "보험설계사 일로 아들에게 너무 소홀히 하지는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뼈에 사무치는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자신을 따르는 설계사들을 위해 매달 두 번씩 김치와 마른반찬을 손수 준비해 나눠줄 만큼 정성을 들이는 박 과장은 "설계사들과 함께 점심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또 지금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출발점이었던 보험설계사로서 일하며 쌓은 경험과 그 직업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