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영업에 승부를 건다"

인터넷벤처기업들이 영업과 마케팅 조직강화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사업본부를 신설·강화하고 실적위주의 성과급제를 폭넓게 도입하는 등 영업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영업 및 마케팅팀에 전진배치해 고객서비스 향상과 응용기술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처럼 인터넷벤처기업의 무게중심이 개발과 연구에서 영업과 마케팅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올해 인터넷기업간 생존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사업조직 중심으로 개편=새롬기술은 인터넷사업본부와 통신사업본부를 하나로 합치고 기획부문을 사업부서로 포함시켰다.

사업추진본부는 마케팅 영업 서비스 기술 등을 총괄하게 된다.

이 회사는 상품기획 전략마케팅 고객만족실 등을 신설해 시장의 흐름에 즉각적인 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커뮤니티사이트인 프리챌도 온라인 광고,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전자상거래를 올해 수익창출의 축으로 정하고 조직을 각 부문에 맞게 사업부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들 사업부는 철저하게 독립채산제로 운영키로 했다.

◆연구개발인력을 영업부서로 전진배치=XML(차세대인터넷언어)솔루션 기업인 K4M은 솔루션 영업을 전담하는 ''e비즈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배치했다.

이들은 영업현장에 투입돼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대용량 데이터전송 전문회사인 필라멘트네트웍스도 기존의 기술개발팀을 기술서비스팀과 부설연구소로 분리했다.

기술서비스팀의 엔지니어들은 마케팅팀과 함께 영업부터 서비스제공 및 관리지원 업무까지 고객대상업무의 전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주종철 K4M 사장은 "기술도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생존이 가능하다"며 "오히려 이런 사업구조가 응용기술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영업실적위주의 성과급제 도입=이네트는 자사의 제품을 기준으로 B2B,B2C 및 CRM,글로벌,금융사업본부 등을 신설하고 각 사업본부에 관리 마케팅 기술 인력을 배치했다.

이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성과급제를 도입,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지급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업체인 플러스기술은 영업 관리 기술인력들을 4∼5개의 사업팀으로 묶어 전 직원이 영업활동에 참여토록 했다.

이 회사도 기존의 연봉제를 없애고 사업부별도 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이네트 관계자는 "그동안 벤처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로 기술과 자금을 꼽았으나 적어도 올해는 마케팅과 영업이 될 것"이라며 "벤처기업들이 기술중심형에서 시장중심형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