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수입명품 사랑이 날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구미의 일류 브랜드 제품은 일본인들의 명품 선호 의식에 힘입어 불황 속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도쿄의 긴자거리에는 루이뷔통 브랜드의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이 부쩍 늘어났다.

마쓰자카백화점 긴자점이 작년 말에 루이뷔통 매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중 하나인 루이뷔통의 이 매장은 고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면서 하루 매출이 5천만엔(약 5억5천만원)을 넘는다.

샤넬재팬은 지난해 매출이 12%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만 놓고 보면 증가율이 30%에 달한다.

얼마전 도쿄에서 열린 샤넬 신제품 발표회때는 샤넬 브랜드의 옷과 액세서리로 몸을 휘감은 일본 여성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명품 보석들도 날개돋친듯 팔려 나가고 있다.

카르티에의 지난해 매출은 1999년보다 50% 늘었고 티파니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티파니측은 젊은 고객들이 특히 성탄절 선물로 많이 사가 ''티파니현상''이라는 용어까지 유행했던 1980년대와 달리 최근에는 중·노년까지 고객층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입명품 업계에서는 "일본이 세계 명품시장을 먹여 살린다"며 "일본인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면 큰일 난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세계 명품시장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3분의 1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에서는 절반까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인들이 수입명품에 뜨거운 사랑을 보내자 구미 일류 브랜드 업체들은 도쿄에 경쟁적으로 대형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2월초 마루노우치에 점포를 내는 것을 비롯 루이뷔통과 프라다는 패션의 거리 오모테산도에 매머드 매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