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과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기업어음(CP)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우량 기업들의 단기 신용등급은 전반적인 상향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정보는 12월 결산법인 2백18개사에 대한 기업어음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6.9%인 15개사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에 비해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업체는 5.5%인 12개사로 집계됐다.

투자적격(A3- 이상) 등급을 받은 업체는 1백55개사로 전체의 71.1%였다.

이는 정기평정 이전의 71.6%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투기등급(B+ 이하)을 받은 업체는 63개사로 28.9%였다.

단기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업체들을 계열별로 보면 두산그룹(카스맥주) 효성그룹(효성) 쌍용그룹(쌍용중공업)이 각각 1개사였다.

삼성그룹의 경우 상향(삼성종합화학) 및 하향(삼성석유화학) 조정된 계열사가 각 1개사였다.

LG그룹은 데이콤 LG텔레콤 LG이노텍 등 3개사가 하향조정됐으며 현대그룹(현대기업금융)은 1개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기업별로는 태평양과 외환신용카드가 A2+에서 최고등급인 A1으로 높아졌다.

또 삼성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두단계나 뛰어올랐다.

녹십자와 태영은 A2-에서 A2로,효성과 신세기통신 매일유업은 A3+에서 A2-로 각각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이수화학과 풍산은 A3에서 A3+로,조선내화 카스맥주 등은 A3-에서 A3으로 각각 등급이 높아졌다.

반면 LG이노텍 데이콤 LG텔레콤 등 LG그룹 3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A2-에서 A3+로 하향조정됐으며 삼성석유화학은 A2+에서 A2로 한단계 내려갔다.

현대기업금융은 현대그룹의 전반적인 자금사정 악화로 투자적격등급(A3)에서 투기등급(B)으로 하락했다.

한국신용정보 관계자는 "등급의 상향조정이 대부분 투자등급 업체에 집중된 반면 하향조정은 폭넓게 이뤄졌다"며 "경기둔화와 기업의 구조조정 효과를 반영한 사업 및 재무전망에 따라 등급의 향방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