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1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작되기 전인 4월말이나 5월초로 앞당기는 방안이 정치권에서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은 월드컵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지난해 말 이만섭 국회의장에게 공식 요청하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해 최근 주무부처인 행자부와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민적 관심이 분산돼서는 안되며 월드컵기간중 선거를 실시할 경우 가뜩이나 낮은 투표율이 더 저하될 수 있다는데 여야가 인식을 같이하고 있어 실현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와관련, 민주당 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은 31일 "행자부내에서도 조기 선거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고, 야당에서도 그런 요구가 있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국회 정개특위에서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허태열 지방자치위원장도 "지방선거를 앞당기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개특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선거일정을 조정하는 문제는 복잡하지 않아 여야간 합의가 쉽게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시기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1개월에서 3개월정도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선거분위기가 조기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5월초 실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