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칼바람이 아직 드세다.

봄 서신을 받아들기에 앞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따뜻이 녹일수 있는 곳은 없을까.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설레는 곳.

겨울바다 여행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2월의 겨울바다여행지를 소개한다.

[ 충남 서천 마량포 ]

서천은 한산모시의 고장.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 때묻지 않은 시골마을의 푸근함이 넘친다.

마량리는 서해안에서는 좀처럼 맛볼수 없는 비경을 간직한 곳으로 이름높다.

해넘이는 물론 비인만 저편에서 떠오르는 해돋이까지 한몫에 감상할수 있는 곳.

동백나무숲과 동백정의 조화가 어울린 바닷가 풍광도 일품이다.

5백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 80여그루(천연기념물 169호)가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동백숲 사이로 난 돌계단 마루턱의 동백정에서 보는 서해바다의 경관이 빼어나다.

이곳에서 맞는 해넘이가 좋다.

춘장대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의 홍원항은 왠지 모를 우수를 자극한다.

인근의 금강하구둑은 겨울탐조여행지로 유명하다.

서울~서해안고속도로~당진~홍성~보령~서천길을 탄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6회 서천행 버스가 운행되며 서울역에서 장항선을 이용해 서천역에서 내린다.

서천군청 문화공보실 (041)950-4224

[ 전북 김제 거전마을 ]

진봉반도는 만경강과 동진강으로 에워싸인 새 부리 형상의 땅이다.

반도 남부의 광활면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연적으로 자라는 소나무가 한그루도 없는 고장이란 소리를 듣는다.

광활면을 가로지르는 10km 정도의 직선도로를 따라 지평선을 바라보는 맛이 특히 일품이다.

진봉반도의 관광명소는 심포바다.

썰물 때면 광대한 개펄이 펼쳐져 조개를 따보려는 여행객들이 많이 몰린다.

반도 서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거전마을은 차분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광활면을 가로지르는 직선도로 끝부분에서 빠져 봉화산을 끼고 내려서면 너른 바다가 후련한 거전마을을 만난다.

백합이나 죽합 등을 채취하는 마을사람들의 모습에서 겨울바다의 서정을 만끽할수 있다.

별미 여행지로도 그만이다.

호남고속도로~서전주 또는 김제나들목~김제~만경읍~진봉면~심포입구~거전마을 순으로 여행한다.

김제에서 심포를 거쳐 거전마을까지 가는 버스가 하루 15차례 운행된다.

김제시청 문화공보실 (063)540-3321

[ 전남 영광 계마포구 ]

영광굴비의 본고장 법성포에서 북서쪽 해안을 따라 9km 정도를 달리면 계마항과 가마미해변에 닿는다.

해안도로에서 내려다보는 계마항의 등대와 고깃배가 어울린 풍광이 그림엽서처럼 아름답다.

계마항 방파제와 계마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은 쥐섬, 괭이섬을 배경으로 한 낙조감상포인트로 제격이다.

계마항은 3~10월 섬에서 바다낚시를 하려는 낚시꾼들로 붐빈다.

계마항 포구에서 남서쪽 바다에 일렬로 늘어선 칠산도가 운치를 더한다.

일~육산도와 육산도 앞의 작은 여(물속에 잠긴 바위)를 포함해 칠산도라 부르는 이곳 칠산 앞바다는 조기잡이로 유명한 곳이었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나들목~고창~공음~법성~가마미 또는 장성나들목~영광~22번국도~법성포로 간다.

영광에서 법성포까지 15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된다.

고창에서 법성포까지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영광군청 문화관광과 (061)350-5224

[ 경남 남해 가천마을 ]

남해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큰 섬이다.

남해대교로 뭍과 이어진 남해도는 해안도로가 잘 닦여 드라이브에 좋다.

특히 서면과 남면을 잇는 1024지방도, 삼동~미조간 3번국도는 꿈의 해안도로라고 해도 손색없다.

가천마을은 월포해수욕장~사촌해수욕장 해안도로의 중간쯤에 있다.

마을 양옆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계단식논(다랑이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생겼다는 암수 미륵바위가 있어 흥미를 돋운다.

암미륵바위는 아이를 밴 여인의 모습이며, 수미륵바위는 남자의 성기모양을 하고 있다.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19번국도~남해대교~신전리~1024지방도를 타고 월포해수욕장을 지나면 가천마을이 나온다.

남해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간격으로 남면행 버스가 운행된다.

남해군청 문화공보실 (055)864-3101

[ 경북 울진 후포 ]

쓸쓸하고 한적하며 때론 서럽기까지 한 겨울해변의 정취를 맛볼수 있는 곳이다.

후포항 뒤편의 야트막한 등기산에 올라야 겨울바다여행의 참맛을 느낄수 있다.

동해바다와 들쭉날쭉 이어진 해안절경, 발 아래 후포항과 멀게는 영덕 강구해안이 펼쳐진다.

눈 덮인 백암산과 울진 앞바다의 파란 바다풍경이 색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이른 아침 후포 부둣가에서는 갓 잡아온 생선을 흥정하는 어부와 상인의 모습을 구경할수 있다.

즉석에서 횟감이나 어패류를 구입해 맛볼수 있다.

후포해수욕장을 걸어도 좋고 후포항 방파제에서 낚시대를 드리운채 한가함을 즐길수도 있다.

평해 월송정과 구산해변, 기성 망양해변, 백암온천과 연계해 둘러보면 더욱 좋다.

서울~강릉~7번국도~삼척~죽변~울진~평해를 거쳐 후포로 간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후포까지 하루 5회 직행버스가 운행된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5-6393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