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앤블루스(R&B)의 요정" 박화요비가 오는 10,11일 정동이벤트홀에서 두번째 라이브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11월 그의 첫 라이브무대를 놓친 팬들에게는 더없는 희소식이다.

자신의 스무번째 생일(2월11일)을 기념해 콘서트 이름도 "스무송이 장미!"로 붙였다고 한다.

외모 만큼이나 깜찍한 발상이다.

하지만 박화요비의 농익은 바이브레이션과 넘치는 파워는 웬만한 기성 가수 뺨친다.

머라이어 캐리의 기교와 토니 브랙스턴의 힘을 모두 갖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음반으로만 들으면 30대줄에 접어든 노련한 가수같은 느낌이다.

그의 보컬이 주는 묘한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저음에선 허스키하고 이국적인 음색을 선보이다 고음으로 올라서면 맑고 카랑카랑한 보이스로 바뀐다.

데뷔앨범인 "0001 마이올(my-all)"이 지난해 10만장이상 팔려나간 이유는 충분한 셈이다.

박화요비는 요즘의의 아이돌스타와는 달리 싱어 송라이터(singer-song writer)다.

그만큼 자신의 언어로 가식없이 노래할 수 있다.

첫 앨범에 수록된 "첫사랑" "바램" "여기까지만" 등이 그의 자작곡.프로 작곡가 못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워오면서 몸에 배인 음감 덕분인 것 같다.

따스한 촉감을 전해주는 노랫말도 팬들을 매혹시켰다.

박화요비의 음악은 이런 이유들로 인해 30~40대로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R&B이지만 발라드 색채도 가미돼 있어 한마디로 듣기 편하다는 것이다.

폭넓은 음악성을 한층 더 키워나갈 수 있는 박화요비만의 자산이다.

그가 이번 콘서트에서 숨은 재능을 펼쳐보일 거라고 한다.

춤을 추거나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노래를 부른 적이 없는 그가 어떤 "끼"를 발산해낼까.

궁금증을 더한다.

(080)538-3200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